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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일기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2기 수료 후기

by sun__ 2021. 11. 22.

11월 19일 금요일 16시 30분 경 최종발표, 우리의 순서를 마지막으로 올 해 연수과정의 막이 내렸다. 단 한 분의 평가위원을 제외하곤 중간평가에서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셨던 위원님을 비롯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기존처럼 분과 별 평가가 이뤄진다면 팀 인증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든다. 언젠간 이 글을 보고있을 동진이, 죽어도 안볼거같은 기연이 모두 너무 수고했고 이 친구들과의 8개월 간의 경험을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해두려고 한다. 제목은 소마 수료 후기지만 내용은 2022년 내 일기가 될 것 같다.

 

 

[기획]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 간의 프로젝트과정 중 4-5월은 기획 및 예비단계이며, 멘토님들께서 강의하시는 멘토특강이나 소규모 팀프로젝트(카카오 웍스 챗봇, https://github.com/swmTeam-29/main-container) 그리고 해커톤(공공 API를 활용한 응급의료기관 조회 서비스, https://github.com/Adulties-SWM/backend)을 했다. 행사들을 진행하면서 자율적으로 마음에 드는 연수생끼리 팀빌딩을 한 후에 멘토님들을 모시는 시스템이다. 우리 팀은 팀프로젝트 및 해커톤에서 각각 만나서 팀을 이뤘다. 다소 늦게 팀빌딩을 이뤄서 멘토님들을 모실 시간이 매우 부족하기도 하고 기획평가 기간과 기말고사 기간이 겹치는 등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이때 마음고생, 몸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만나는 멘토님들마다 우리 밥식구 아이디어에 대해 회의적이셨고, 유명 멘토님들께선 이미 팀빌딩을 이룬 상태였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훌륭하신 멘토님들을 모시게 됐고, 우리 아이디어도 지킬 수 있었다. 

 

  • 취업준비를 열심히 하시면서 보험으로 소마를 하시는 분이 정말 많다. 중간에 취업하면 바로 중도 하차하는 유형인데,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분들은 그런 분들끼리 팀빌딩을 하시는게..
  • 기획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의 pain point파악과 그런 고객에게 어떤 value를 줄 수 있는지이다. (비지니스 캔버스 모델)
  • 기말고사 + 기획 + 발표 약 1-2주 동안의 빡센 일정을 제법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이때 이후로 스트레스 내성이 조금 생긴 것 같다.

 

[중간]

고맙게도 팀장 지인께서 사무실을 빌려주셔서 모두가 오프라인으로 모여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직접 화이트보드도 사서 붙이고 방충망도 새로 설치했다 ㅎㅎ 우리가 그리고 있던 서비스의 그림은 꽤 서로가 명확했던 것 같다. 중간평가 이전까지 정말 빠르게 MVP를 출시할 수 있었다. 정말 더웠지만 모두 열정과 의욕이 있었고 방학이라 시간도 많았다. ICPC,SCPC 참가도 포기하며 개발에만 몰두했던 기간이었다. AWS elastic beanstalk과 gitlab-ci를 연동한 CI/CD환경 구축을 한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gitlab-ci는 github action과 다르게 따로 서버를 띄워서 gitlab-runner를 구동시켜놔야한다. 지금와서 보면 별거 아니지만 당시엔 정말 하기 어려웠다. 따로 서버를 띄우는 것도 어려웠고 .cer파일(RSA암호화)을 gitlab variable에 등록해서 사용하는 것도 너무 이상했다. 

 

  • 중간에 우리끼리 울진으로 여행 다녀왔다. 뷰도 좋았고 숙소도 좋았고 소갈비 맛있었다.
  • 중간평가 결과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평가위원님들끼리 호불호가 갈렸다. 

 

[최종, 카카오브레인, 카카오벤쳐스]

중간평가 이후엔 비록 6학점이지만 학교 수업도 들어야 했고 취업준비도 병행해야 했다. "면접을 제외하곤 평일엔 취준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영향을 줄이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다. 라인, 카카오공채, 네이버공채, 카카오브레인, 네이버클라우드, 삼성리서치에 지원했는데, 카카오브레인은 특이하게 1주일 기한의 과제 전형이 있었다. 주중엔 출퇴근길에 버스에서문제를 읽어보고 대충 어떻게 풀지 고민만 해보고 주말 이틀동안 24시간 이상 투자해서 코딩했다. 다행히 문제에서 제시해주신 기준 성능에 거의 부합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 성능을 개선하는 맛이 재밌었고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주제의 challenging한 과제였다. 한편으론 배웠던 점도 많았다.(GIL.. 제너레이터..) 화요일이었나..수요일이었나.. 소마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23시부터 익일 약 04시까지 발표자료를 만들고 같은 날 아침 10시에 면접을 봤다. 회사 기술블로그에서 뵀던 분이 계셔서 속으로 반가워 했던것 같다. 면접 후에 뭔가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감사하게도 다음날 합격 메일을 받았다. 

 

카카오브레인 합격 메일을 받은 날, 팀원들과 저녁을 먹는데 카카오벤쳐스의 미팅 제안 메일이 왔다. 소마 12년 동안 VC와 미팅을 한 팀은 있어도 먼저 미팅 제안이 왔던 프로젝트가 있을까? 설레발이지만 이 메일만으로도 뭔가 우리 프로젝트가 특별해진 기분이 들었다. 

 

중간평가 기간엔 MVP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최종평가 기간엔 우리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많이 끌어올리는데 목표를 뒀다. 핵심 서비스 운영 및 개선, 쌓인 데이터로 할 수 있는 우리의 발전방향을 MVP를 직접 개발하여 제시하는 것(대시보드)과 실 사용자 반응(리뷰 정리, 인터뷰), 추천시스템, 사용성 증대(모듈자체개발, 소켓) 등등... 이 모든걸 다 해냈다는게 우리 팀원들 너무 대견하다. 최종평가에선 서두에서 적었듯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생각]

나는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이 싫다. 좀 더 정확하겐, 맡은 바를 해낼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별 핑계를 대며 안하는 사람이 싫다. 올해 나는 제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었을까? 소마를 할땐 동아리,학업,취업에 신경쓰고 학업을 할땐 소마,동아리,취업에 신경쓰는 행태를 부렸던 면이 있었던 거 같다. 내 욕심으로 평소 내가 싫어하던 사람 유형과 같이 행동해서 주변에 민폐를 끼친 부분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내 역량에 맞는 만큼의 일만이라도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 되자.

 

나는 내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극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무절제하게 살고 능률이 매우 떨어지기도 하고 불면증에 걸리기도 하더라. 취미생활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기타 다시 잡고 운동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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